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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첫 경매투자에서 강제집행까지 하게 된 이야기-마지막

by 인테리어 전문가 김팀장 2024. 3. 12.

 

부제: 마지막까지 굽히지 않는 남자

출처: 영화 남한산성 中

노인은 고집을 피웠던 것일까? 아니면 자기의 얉은 지식을 강하게 신뢰했던 것일까?

 

그는 나에게 "어차피 강제집행은 못할거 아니야?" 라고 말했었다.

 

나역시 강제집행만은 피하고 싶었지만...

 

결국 금전적 시간적으로 더 나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을 선택할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울산지방법원 집행관실에 강제집행을 신청했다.

 

강제집행에 앞서 인도명령 신청을 해야 하는데, 보통 대출을 일으켜 집을 살때 법무사에서 적은 금액으로 신청해준다.

 

나 역시 생업에 바빠서 약 5만원 이하의 금액으로 법무사를 통해 인도명령을 접수해놓은 상태였다.

 

이때 받은 인도명령 결정서 정본과 송달증명원을 가지고 법원에 가서 신청해야 한다

 

인도명령 결정 정본

 

이후 곧바로 강제집행이 실시되는것이 아니라 1~2주 후 집행관 동행하에 계고(경고)를 실시한다.

이때 집행관과 강제집행 신청자 외 2명의 증인이 필요하다.

증인을 부를때 나는 지인들에게 부탁하였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을 단기 알바로 고용하는것도 가능하다.

 

계고시 문이 열리지 않으면 열쇠공을 불러 강제로 개문한다.

 

다행히 계고할때 점유자 노인은 문을 열어주었다. (열쇠공 인건비를 아낄수 있었다)

 

"무슨일로 왔노?"

 

노인은 덤덤한 표정으로 우리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다행히 노인이 옷을 입고있었다.

 

집행관은 법원 강제집행에 앞선 계고 실행을 통보했다.

그리고 점유를 인도하지 않으면 곧 강제집행이 실시될수 있다고 설명했다.

 

약 2~3분 가량의 짧은 설명을 끝내고 계고장을 출입문 안쪽에 부착했다.

계고장에는 [0월0일까지 점유를 인도하지 않으면 불시에 강제집행이 있을 예정]이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이 계고장은 법적으로 훼손하거나 떼어내서는 안된다는 설명도 하셨다.

 

계고에는 채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나는 집으로 돌아와 노인에게 문자를 보냈다.

 

[혹시라도 원만한 합의를 하실 의향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나는 마지막 까지도 강제집행은 피하고 싶었다.

하지만 노인은 끝까지 자존심을 굽히지 않았다.

 

그렇게 다시 2주정도의 시간이 흘렀고 집행관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실제 강제집행 날짜가 잡혔다는 말씀을 하셨다.

강제집행 당일은 제법 추운 겨울날이었다.

 

아침 일찍 집앞에는 벌써 이사짐 대형트럭 2대와 10여명의 형광색 인부가 도착해있었다.

 

이번에도 증인 2명이 필요했다.

 

곧 이어서 집행관님이 도착했다.

 

집행관이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린다.

 

"이XX씨~ 안에 계십니까?"

 

여러차례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려도 반응이 없자 집행관이 무미 건조한 말투로 말했다

 

"강제 개문하겠습니다"

 

그때까지도 안에서는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나는 차라리 노인이 집안에 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있었다.

 

곧이어 열쇠 수리공이 와서 특수키를 열었다.

 

그러자 집 안에는 놀랍게도 노인이 서 있었다.

 

그는 형광등도 켜지 않은 집 안에서 썬글라스를 쓰고 값비싸 보이는 무스탕을 입고 있었다.

 

쓰레기 더미로 가득 찬 집에 선글라스를 쓰고 무스탕을 입고있는 노인의 모습은 다소 기괴하기까지 했다

 

대략 위의 사진과 같은 모습이었다.

 

그 노인이 왜 그러고 계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마지막까지 초라해 보이고 싶진 않았나보다

 

아무튼 문을 열고 들어선 집행관과 나를 비롯한 인부들 모두 순간 노인의 모습을 보고 당황했지만 이내 집행관님의 강제집행을 실시하겠다는 말씀과 함께 노인에게 전달할 말씀이 끝나자 인부들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많던 쓰레기가 다 사라지는데는 채 2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강제집행이 끝나자 집행관님께서 정상적으로 집행이 완료됐음을 알리고 나에게 몇가지 서류를 주셨다.

 

강제집행 이후에 진행해야할 유체동산 경매에 대한 설명도 간략하게 해주셨다.

 

노인은 별 말없이 자신의 귀중품을 챙겼다.

 

그리고 집을 나서기 전에 집행관과 내가 보는 앞에서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이렇게 나온겠다 이거지? 우선은 내가 물러간다. 나중에 내가 가만있지 않을거야! 어디 ~ 내가 10년 넘게 살았던 집이니 마지막으로 둘러보고 가도록 하지!"

 

 

 

그는 마치 어린시절 만화영화에 나오는 악당이 마지막에 하는 대사같은 말을 하며 집을 한바퀴 쭉~ 둘러보고는 천천히 문밖으로 걸어나갔다

 

 

이렇게 힘든 나의 첫 경매가 끝이났다.

 

민사소송에 이어 강제집행까지 하면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나는 스스로에게 격려를 했다.

 

"나는 언제가 겪어야 할 일을 조금 빨리 겪는거야! 이번에 큰 경험을 했으니 앞으로의 경매 투자는 더욱 잘 할수있을거야!"

 

스스로를 다독였다.

 

비록 어머님은 "잘 모르는 경매같으거에 손대니까 고생을 하지!" 라며 나를 타박했지만 나는 오히려 어머니에게 화를 냈다.

 

"어머님이 나에게 그렇게 이야기 하면 나는 새로운 것에 도전하지 못하고 평생 성장하지 못하는 자본주의의 노예로 살아가게 될거야. 나는 비록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다가 실수하고 넘어지더라도 계속해서 새로운 것에 도전할거야!"

 

나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아무말씀이 없으셨다. 그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차창 밖을 응시하셨다.

 

아무튼 이 집은 비교적 저렴하게 인테리어를 마쳤고 부동산에 매매와 전세, 월세를 동시에 내놨다. 약 1개월이 안되어서 보증금 2000에 30만원 월세입자가 들어왔다.

 

나는 첫 경매를 어떻게든 빨리 마무리 짓고 싶어서 서둘러 세입자를 받았다.

 

어떤 점유자를 만나느냐는 운에 달린 문제이다.

 

하지만 조금의 경험이 쌓인 지금이라면 나는 점유자의 다음의 사항들을 꼭 조사해볼것이다.

 

  1. 입찰 전 방문하여 점유자를 만나보기 (만약에 만나지 못한다면 주변 집이나 관리실에 문의하기)
  2. 관리비 납부 내역 살펴보기 (관리비를 잘 내는 사람은 정상적으로 명도 협상이 될 확률이 높다)
  3.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인가(가족과 동거하고 있으면 진상짓이 덜하다)
  4. 성별 및 나이대는 어떤가? (주로 나이 많은 노인일수록 말이 안통한다)

 

비록 안좋은 결말이었지만 나는 노인에게 악감정은 없다. 그저 전쟁터에서 맞붙은 적군처럼 서로의 상황이 어쩔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 노인과 나의 앞날이 더욱 밝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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