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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첫 경매투자에서 강제집행까지 하게 된 이야기 2편

by 인테리어 전문가 김팀장 2024. 3. 12.

 

부제: 벌거벗은 노인과의 첫 만남

 

1편은 아래의 링크를 누르면 볼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andrew220404/223231373626

 
 

드디어 인생의 첫 낙찰을 받은 내 마음은 전주비빔밥처럼 기쁨과 두려움이 골고루 잘 버무려져 있었다.

 

왜 단독 낙찰인거지? 혹시 폭탄을 잘 못 받은건가?

이거 지금이라도 무를수는 없겠지?

이제 뭘 해야하지? (경매 책을 10권도 넘게 읽었지만 머리속이 하얗게 변하면서 아무것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이거 돈이 남긴 하려나? 아니야! 낙찰을 받아서 경매 한싸이클을 돌려보는것에 의의를 두자!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드는 중에 집행관이 불러서 종이 한장을 주신다.

낙찰 영수증이다.

이 종이를 받아드니 실감이 난다.

아... 낙찰을 받았구나...

이제부터 시작이구나 싶었다.

 

내가 낙찰받은 집은 전 소유자께서 거주하고계셨다. 어느 경매책에 낙찰받고 곧바로 찾아뵙기보다는 매각허가 결정이 나면 찾아뵈라고 적혀있었다. 지금이야 낙찰 받으면 바로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거나 편지라도 남겨놓고 오겠지만 그때 당시에는 책을 보며 하나 하나 단계별로 천천히 경매 단계를 진행해보자는 마음이었다.

 

우선 장사 준비도 해야하니 낙찰 영수증만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경락허가가 나오길 1주일동안 기다리며 틈틈이 가지고 있는 경매책에서 낙찰 이후에 해야할 일들에 대해서 다시 읽고있었다.

 

점유자에 대해서도 조사를했다. 남자 노인 1명이 살고있는 것으로 보였는데 나이가 60대 중반이셨다. 나는 경매 유튜브에서 본 것처럼 젊잖은 점유자가 원만히 적은 금액에 명도 협의하고 이사를 나가는 장면을 계속해서 상상했다. 참 대단한 욕심이었다. ㅎㅎㅎㅎㅎㅎㅎ

1주일이 지나니 법원 경매 홈페이지에 매각 허가 결정이 올라왔다. 드디어 전 소유자와 만나야 할 운명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사실 나는 이때까지 한번도 낙찰받은 집에 가보지 않았다. 심지어 임장한번 가보지 않았었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참 정신나간 행동이었다...

지난 1주일동안 경매책을 읽으며 나름의 시나리오를 준비했다.

나는 경매 전문가이며 컨설팅 업체의 직원으로서 점유자를 만나 명도협상을 한다는 상황을 설정했다. 수많은 경매책에 나와있는 소위 '3자 대화법'을 하기로 한것이었다. ㅋㅋㅋㅋ

처음 하는 명도이다 보니 내가 믿고 의지할것은 오로지 책밖에 없었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1시간 가량 운전하여 내가 낙찰받은 집 앞에 도착했다. 년식은 조금 됐지만 전반적으로 관리가 잘 되고있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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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바라보니 샤시는 옛날 것 그대로였다. 여기서 다소 실망...

하지만 샷시만 빼고 내부인테리어를 하는 경우도 있으니 도배, 장판, 화장실, 싱크등이 교체 되어 있을 수도 있을거라 혼자만의 근거없는 희망회로를 돌리고 있었다.

 

80*호에 도착해서 조금 긴장하며 벨을 눌렀다. 나는 마지막 순간 까지도 부분 인테리어 된 집 내부를 희망하며 점유자가 신사적인 사람이기를 기대하며 문앞에 서 있었다.

 

잠시후 안쪽에서 남자노인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잠시만 기다려 봐봐~!! 내가 씻고있었어~!!!"

 

다짜고짜 반말이다. 게다가 씻고있었다고?? 무슨 상황인거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1분정도 계속 서있으니 곧 집 내부에서 다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자 다 씻었어~ 들어와 들어와!! 문 열려있어~~"

 

노인의 목소리는 굵은 저음에 힘이 느껴졌다. 나는 현관문 손잡이를 돌리고 문을 열었다. 내 눈앞에 펼쳐진 나의 첫 낙찰받은 집.

내 돈으로 산 첫 집이었다.

그 집은 현관부터 거실이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다. 그렇다 경매인들 사이에서 흔히 쓰레기 집이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보통 이런집은 점유자와의 명도도 극악의 난이도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설마 설마 내가 이렇게 뽑기 운이 없었나? 이게 현실인가?

 

잠시 입을 다물지 못하고 멍해진 나의 눈앞에 더 충격적인 모습으로 노인이 나타났다.

벌거벗은 할아버지가 내 눈앞에 소중이를 덜렁 덜렁 흔들며 나타나서는 팬티를 주섬 주섬 입기 시작했다

 

"어어~이!! 미안하다. 내가 방금 막 씻고 나와서 ~"

 

이렇게 이야기 하는 노인의 머리나 살결에는 한방울의 물도 안 뭍어있었다. 씻고 나왔다는건 거짓말이고 아마도 낙찰자인 내가 찾아올것을 예상한 노인이 나름대로의 기선제압 방법을 생각해낸 것 같았다. 그 순간 내 머리속에는 이번 낙찰은 망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아마도 이 노인은 큰 이사비를 요구하고 나를 오래동안 괴롭힐것 같았다.

 

그리고 어느 노래 가사처럼

왜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나

 

 

"무슨일로 왔는교? 누구신가??"

 

노인은 팬티만 입은채로 서서 나를 보고 말을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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