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로 들어간 아내와 나는 먼저 관리사무소를 찾아갔다
그곳에서 직원분에게 신탁공매 매물로 나와있는 5개 호실에 밀린 관리비가 얼마인지 들었다.
임장을 다니다보면 어떤 관리사무소는 관리비나 입주자 정보에 대해서 말해주지 않는 곳도 있다. 다행히도 이곳에서는 정보를 들을 수있었다.
그리고 우편함으로 가서 기타 정보 수집활동을 했다.
여기에서는 점유자나 세입자 앞으로 오는 우편물을 통해서 온비드 공매에 나와있는 점유자 정보가 맞는지, 또는 전혀 다른 제 3자 앞으로 우편물이 오고 있지는 않은지 등등을 알수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각 호실에 가서 혹시나 내부에 사람이 있을까 기대하며 벨을 눌렀다. 임장을 많이 다니다 보면 내부의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귀한 시간을 내서 발걸음 했는데 기왕이면 꼭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고, 내부상태도 확인하고 싶어진다.
역시나 내부에 사람은 없었다.
우리는 가스밸브가 잠겨있는지 확인했다. 아래의 사진처럼 가스밸브가 잠겨있는 경우는 내부 거주자가 퇴거하면서 도시가스 회사에 전화하여 대금 결제 후 밸브를 막아놓았을 경우가 많다.
즉, 공실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에 내부의 사람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아래의 사진처럼 택배가 도착해 있다면 사람이 살고있을 가능성이 크다.
총5개의 호실 중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지게된 호실은 1301호와 703호였다.
나머지 호실들은 앞건물에 가려서 거실 뷰가 나오질 않았다. 앞건물에 가리면 채광도 좋지않다.
역시나 1301호에서도 사람을 만나지 못했는데, 703호앞에 갔더니 내부에서 아이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문앞에는 어린이들이 타고 노는 킥보드가 있었다.
분명 사람도 살고있고, 내부에 지금 사람이 있었다!
703호는 관리사무소에서 확인했을때 밀린 관리비가 없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입세대열람을 조회했을때 전입신고된 사람이 없는 상태였다
분명 사람은 살고 있는데 전입신고를 안했다고? 일반적이지 않은 케이스였다.
우리는 정말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점유자를 만나고 싶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조심스레 벨을 눌렀다.
딩동 딩동~
그러나 우리가 벨을 누르자 내부에서 들리던 사람소리는 조용해지고 아무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정말 아쉽지만 더이상 안에 살고계신분들을 귀찮게 하면 안되니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계속해서 벨을 누르거나 문을 두드리면 살고계신분들게 위협이 될 수 있다.
경매 물건을 조사하는 우리들 보다 경매 당한 집에 살고계신 분들은 훨씬 큰 두려움을 안고 계신 경우가 많다
우리는 조심스레 포스트잇에 "공매 진행 관련해서 이 집을 매수하려하니 연락 바랍니다"라는 내용을 정중히 적어서 문에 붙였다.
그리고 조용히 발걸음을 돌려 그곳을 빠져나왔다.
부산에서 청주까지 와서 물건 조사를 하다 보니 어느새 시간이 저녁이었다.
우리는 저녁을 먹고 숙소를 잡은 다음 내일 다시 한번 물건지에 방문할 계획을세웠다.
숙소에서 피로를 풀려는 찰나에 휴대전화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벨이 울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점유자의 전화일 것이라 예상하며 통화 버튼을 눌렀다.
전화기 너머 상대방은 역시나 점유자였다.
"안녕하세요 라임미소가 703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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