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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아내가 눈물 콧물 흘리며 경매했던 재송동 빌라 (3편)

by 인테리어 전문가 김팀장 2024. 3. 12.

 

아내는 처음 해보는 셀프 인테리어에 힘들어 했지만, 열심히 나를 도와주었다.

이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아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3일간 밑작업이 끝나고 드디어 이번 해운대구 재송동 빌라의 하이라이트인 테라스 꾸미기가 시작됐다.

테라스는 전문 데크팀을 불러서 합성목 데크를 시공할 계획이었다. 3팀정도 견적을 받아보고 그 중 가장 가격과 설명이 마음에 드는 사장님과 공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합성목 데크 사진

 

 

 

야외 데크는 방부목 데크와 합성목데크로 나누어지는데

방부목 데크는 지속적으로 오일스테인을 칠하며 관리해주어야하고, 실상 아무리 관리해도 3~5년이 지나면 부식과 파손이 심해서 개인적으로는 관리가 필요없고 5년이상 끄떡없는 합성데크를 추천한다.

물론 가격은 합성목이 비싸다 ...

 

여기서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당부의 말씀을 하나 드린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려면 주변 이웃분들께 충분히 인사드리고 양해를 구하길 바란다.

 

우리 부부는 인테리어를 하기 전 이 빌라를 관리하고있는 총무에게만 인사를 잠깐 드리고 인테리어를 한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만 해도 총무님이 빌라 세대원들에게 잘 전달해주실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안일한 생각이 불러온 갈등은 심각했다.

 

데크 공사 첫 날에 빌라 주차장에서 작업팀이 목재를 자르기 시작하자 엄청난 소음이 빌라 전체에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나 역시 인테리어를 수년간 하면서 많은 작업 현장을 경험했지만, 항상 주변이 시끄러운 곳에서 작업을 했기 때문에 목재를 원형톱으로 자르는 소리가 크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고요한 빌라촌의 오전 아침에 원형톱이 힘차게 돌아가며 목재를 자르는 소리는 마치 적막한 밤에 갑자기 울리는 천둥소리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이 빌라에는 야간에 일하시는 분들이 많이 거주하셨는데

배달라이더분, 버스기사분, 3교대근무자 등등이 오전까지 잠을 주무시고 계셨다.

 

아침 9시부터 빌라에 굉음이 울려퍼지자

 

이분들은 우리집으로 몰려와서 항의를 하기 시작했고

 

우리들은 연신 죄송하다고 사과를 해야했다.

빌라 이웃분들께 오늘 하루면 공사가 끝나니 내일까지만 참아달라고 양해를 부탁드렸다.

 

하지만 예상보다 공사가 시간이 걸렸고 데크 사장님께서는 내일 와서 작업을 마무리 하겠다고 하셨다.

 

나는 작업이 하루 더 걸리게 됐지만 별 일 없을거라고 생각했다.

혹시 몰라서 비타민 음료수를 빌라 각 세대에 한박스씩을 돌리며 다시 한번 공사에 대한 협조를 부탁드리고 퇴근했다.

 

그러나 다음날 사건이 터지고말았다.

 

그날 아침 하필이면 나와 아내는 늦잠을 자고 말았는데, 아침 8시 30분쯤 빌라 총무와 데크공사 사장님에게 전화가 계속 울렸다.

 

전화 통화 내용인즉

하루면 시끄러운 공사가 끝날거라 생각했던 총무는 다음날에도 공사가 진행중이자 노발대발 쌍욕을 하며 데크 작업자들에게 덤벼들었고...

 

데크공사 사장님도 흥분해서 빌라 총무의 멱살을 잡고 싸우는 일이 발생하고 말았다

덕분에 경찰까지 현장에 출동했고, 사태가 더욱 커질 뻔 했지만 빌라 총무와 데크사장님 두분이 서로 없던일로 하겠다고 경찰에게 이야기 해서 경찰은 물러가고 현장은 냉전 분위기라고 소식을 전해들었다.

 

나 역시 다른 현장에서 이와 비슷한 일을 겪은 경험이 있기때문에 여기까지 전화로 이야기를 들은 나는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을 잘 알고있었다.

 

그것은 가능한한 빨리 현장에 가서 빌라 총무와 데크 사장님을 달래고 욕받이를 해서 두 사람의 기분을 풀어주는 일이었다.

 

그렇게 해야 데크 공사 작업도 무사히 끝날것이고, 빌라 총무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 해야 향후 매매나 임대차에 큰 걸림돌이 없을것이었다.

 

욕받이는 나 혼자면 충분할것이고, 마음이 약한 아내가 그런일을 하는것이 싫었기에

 

나는 아내에게 "여보는 오늘 현장에 오지 말고 집에 있어"라고 이야기 했지만

 

아내는 이번에도 고집을 피우며 기어코 자신도 현장에 따라 가겠다고 때를 썼다.

 

내가 왜 굳이 욕받이 하러 가는데 현장에 따라와야하냐고 화를 내자 아내는 "여보가 고생하는데 나도 옆에 있고싶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으로는 쓸데없이 떼를 쓰는 아내가 답답했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아내의 마음이 고마웠다.

어쩔수 없이 현장에 아내와 함께 갔다.

총무를 빌라 옥상에서 만나기로 하고 다시 한번 아내에게 "옥상까지는 따라오지마. 내가 가서 잘 이야기할께"라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막무가내다. 무조건 따라오겠단다...

내가 짜증내고 화를 내도 말을 도무지 듣지를 않는다...

그냥 따라오겠단다...

 

거기 가면 좋은 소리 못들을거 뻔히 아는데 왜 이렇게 내 말을 안듣고 날 힘들게 하는지 이러는 아내가 미워질 지경이었다.

 

아무튼 아내가 정 그렇게 욕을 들어먹고 싶으면 같이 들으러 가자고 하며 옥상에 올라가 빌라 총무와 만났다.

 

빌라 총무는 당연히 흥분해있는 상태인지라 우리에게 언성을 높였다.

그는 약 30분동안 우리에게 인테리어 공사(정확히는 데크공사)로 인해서 주변 이웃들에게 발생하고 있는 피해와 데크 공사로 인해서 누수문제가 발생할수 있는점 등등을 이야기했고

 

중간 중간 짜증과 화를 냈다.

 

다른 인테리어 공사 현장에서 이런 경험이 있었던 나는 총무를 잘 달래려 노력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치를 따져가며 말싸움을 하는 것 보다는 조금 져 주면서 사태를 수습하는게 더 이득이라는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무를 설득한 뒤 대화를 마치고 집에 들어온 아내는 또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욕 먹을거 알고 있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니 감정이 상했나보다.

 

나는 아내도 달래주어야 했다.

 

그리고 곧 작업중인 데크공사 사장님과 작업자분들도 달래드려야했다.

 

그날 점심도 사드리고 음료수도 사드리면서 격려를 했고, 무사히 공사를 마무리 지을수 있었다.

 

솔직히 힘들었다. 하지만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나 자신을 세뇌시켰다.

인테리어 현장에 이정도 사건과 갈등은 항상 있는것이고, 하물며 나중에 신축과 부동산개발(디벨롭핑)을 꿈꾸는 나에게 앞으로 닥칠 난관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것이다.

 

그 결과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예쁜 테라스가 탄생했다.

여기에 인조잔디를 깔고 야외 테이블 세트를 세팅했더니 내가 머릿속에 그렸던 그림이 실현됐다.

 

이 빌라가 가지고 있던 매력을 나와 아내가 끌어올려 낸 것이다.

 

마음이 뿌듯해지는 순간이었다.

 

남들은 알아보지 못하는 건물과 땅의 매력을 내가 알아보고 개발할수 있다는 것이 이 일을 하면서 느낄수 있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렇게 공간을 만드는 일이 너무나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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